[#1. When They First Met]

조선 사람이라면, 조선을 위해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If you're Korean, shouldn't you do anything and everything for your country?

 조선 사람이라 안 하겠다는 거예요

That's exactly why I won't do it.

그게 무슨 말이죠?

What do you mean?

나 관비로 겨우겨우 유학 온 사람이에요

I barely managed to come here to study with the government's money.

괜히 그런 거 하다가 나 소프라노 못 되면? 당신이 내 인생 책임질 거예요?

What if I fail to become a soprano because of your show? Will you take responsibility?

나 하나 잘 살자고 내 나라를 외면합니까?

You're going to ignore your country so you can live a good life?

나라가 그 모양인데 나라도 잘 살아야죠

Our country's a mess right now so I, at least, should live a good life.

그럼 잘 사시게

Anyway, have a great life.

 

[#2. Trying Not To Lose]

 처음 본 날 물었었죠? 왜 일본 말로 된 책을 조선말로 읽냐고

When we first met, you asked why I was reading a Japanese book in Korean.

내가 조선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그럽니다

It's not to forget that I'm Korean. 

 

[#3. If You Can't Forget Someone]

잊을 수 없거든 그대로 둬요

Just leave it as it then.

나도 그럴게요

I'll too.

 

[#4. Finally]

대체 네가 왜 조선의 신극인지 뭔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게야!

Why you must care about the theatrical reform movement in Joseon?

경성에 가지 말라 했다고 아비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게야?

Are you trying to rebel against me because I told you to never visit Gyeongseon again?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하라 하시는 일은 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I have dont everything you wanted me to do, Father. 

뭐?

What?

결혼하라 하시어 했고 집안의 토지 관리를 맡아 해야 하니 농업 학교로 가라 하시어 갔고

I got married because you wanted me to, and I went to an agricultural school because you said I'd have to manage all the land that our family owns.

일본에서 돌아오면 회사 일을 하라 하시어 하고 있습니다

Now, I work at the company for that is what you wanted me to do.

그런데 제가 뭘 그렇게 반항을 했습니까, 아버지

So, tell me. How exactly did I rebel against you, Father?

우진이, 너 지금 그게 자식이 아비에게 할 소리더냐?

U-jin, how dare you. How could you say such a thing to your father?

맞습니다. 아버지께서 절 낳아 주셨으니 저는 죽을 때까지 아버지의 자식이지요

That's right. Your are my father, which means I will be your son until the day I die.

그런데 아버지께서 절 사람으로 낳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사람입니다, 아버지

But your son is human. I am human, Father.

제 생각이 있고 자유 의지가 있는 한 사람이란 말입니다

I am a human being with his own thoughts and free will.

 

네가 지금 아비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야!

Did you just raise your voice at me?

예! 예

 Yes! Yes.

저는 지금 아버지께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I did raise my voice at you.

제발 숨 좀 쉬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I am begging you to let me breathe a little.

뭐라?

What did you say?

남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투신하는 이때 전 아버지 뜻에 따라 아주 비겁하게 살고 있습니다

Others are sacrificing their lives for Joseon's independence, but I am living like a coward as per your wish.

그런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글로나마 그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For I am utterly ashamed, I wanted to confess my mortification through my writing.

 글로나마! 글로나마 뭔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At least through my writing, I wanted to do something.

그런데 이 종이에 알량한 몇 자 적는 걸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제게 그마저도 관두라 하시니 여쭙습니다

But, scrubbling a few words on this piece of paper helps me breathe a little. But you are telling me to quit it, so I must ask.

 아버지는 대체 저더러 살라는 것입니까 죽으라는 것입니까

Father, do you want me to live or die?

 

 

#

 

'내가 만일 어린애였더라면 가슴이 아파서 운다고 어머니가 의사를 부를 테지만

내가 만일 어린애였더라면, 속 탄다고 어머니가 냉수라도 갖다줄 테지만

만일 내가 어린애였더라면 병들었다고 하룻밤만 편히 자고 나면 그만이겠지만

어린애가 아닌 나이기 때문에 이 상처는 점점 깊어갑니다 그려

아, 내가 어린애렸더라면' - 수산

 

##

 

아, 청춘은 머물지 않아라

흐르는 물같이도 서늘하게

지는 꽃같이도 애달프게

사람의 청춘의 간다

아, 청춘은 이 홑몸의 생의 물결에 한 줌의 흙덩이

힘 있게 생의 물결 판에 던져라

용소리치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시대극을 보고 싶은 마음에 보게 된 사의 찬미

사랑조차 마음껏 하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억울했을까

이 생각만 한없이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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